이달의 인물

스티브 잡스 (애플)

  • 스티브 잡스 (Steve Jobs. 1955~2011)는 1093개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남겼던 100 여년 전 토마스 에디슨 이후 최고의 창의적 인물로 비견되기도 하고 또한 미국 전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는 "스티브 같은 사람은 없다"며 "그는 25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티브는 완전히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의 죽음은 분명히 세계 전체에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호 이달의 인물에선 특별히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 사고와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다른 각도에서 분석을 해보고 한국이 창의적인 IT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 교육콘텐츠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고 이들 인재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다.
    (조민호 편집위원장)


     
     
    부드럽고 단순한 디자인 감각은 동양적 사상과 문화의 심취에서 왔다
     
     
    지금까지 스티브 잡스가 디자인에 집착하고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지닌 연유를 그가 동양사상에 심취 한데서 원인을 찾고 싶다.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의 차이점은 동양사상은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이 많고 섬세하고 콤펙트 (심플) 하다. 인문학 명문 사립 리즈대 (Reeds College)를 한 학기를 다닌 후 자퇴한 잡스는 서체학 (Calligraphy. 컬리그래피) 같은 흥미로운 과목을 청강했다. 서체학에선 붓글씨 등을  배웠다. 붓글씨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에 빠졌던 그는 “자퇴는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당시 청강한 수업 덕분에 매킨토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체를 지닌 PC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킨토시 피시의 맥OS에선 라이벌 빌게이츠가 개발한 DOS 기반의 IBM PC등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폰트 (Font) 타입 등을 제공하였고 마우스로 직접 폰트를 유저가 디자인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폰트 뿐만 아니라 당시 메킨토시 본체나 키보드 등 디자인을 보면 투박한 모습의 IBM PC 등에선 볼 수 없는 콤펙트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이는 부드러운 선을 강조하고 심플함을 강조하는 동양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디자인은 자동차에서도 너무나 확연히 나타난다.  
     
    독실한 선불교 (禪佛敎) 신자였던 잡스의 심플한 디자인 추구철학은 선불교의 원리에서 왔다. 선(禪)은 볼 시(示)에 단일한, 혹은 단순하다고 할 때 단(單)이 합쳐진 것이다. 글자 안에 선의 단순함의 정신이 녹아 있다. 선은 장황하지 않고 매우 시적이며 단순하다. 종속된 삶이 아니라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일본의 혼다 니산 한국의 현대 기아 차 등을 보면 곡선의 부드러우면서도 심플하면서 콤펙트한 디자인에다가 이음새가 꼼꼼한 디자인이 구매자들을 끌어당기지만 포드 GM 등 자동차는 투박하고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선불교에 심취하게 된 계기는 13살 때인 1968년 잡스가 ‘라이프’지 표지에 실린 기아에 시달리는 나이지리아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았다. 잡스는 주일학교 목사에게 질문했다. “만약 내가 손가락 중 하나를 들어 올린다면, 하나님은 미리 내가 어느 손가락을 올릴지 아시나요?” 목사는 대답했다. “그럼.” 잡스는 사진에서 본 굶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아시는지 질문했다. 목사는 대답했다. “네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하나님은 모두 알고 계신단다.” 이후 잡스는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그 이후 그는 선불교를 믿기 시작했다고 한다.
     
     

    1984년에 출시한 메킨토시 PC를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메킨토시에선 그가 붓글씨 등 동양문화에 심취한 영향으로 아름답고 예술적인 많은 폰트를 개발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빌게이츠-IBM PC 연합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을 제공 하였다. 뿐만 아니라 메킨토시 본체도 동양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세하지만 심플하고 콤펙트한 디자인으로 당시엔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완벽함과 직관성은 선불교 (禪佛敎)에서 왔다
     
    그는 리즈대 중퇴 후 인도로 선불교 (편집자주: 선불교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참구(參究. 진리탐구)하여 본래 지니고 있는 성품이 부처의 성품임을 깨달을 때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주로 좌선 (앉은 자세)를 통해서 수행을 한다.) 여행을 떠난다. 스티브 잡스는 인도에서 약 7 개월의 여행을 하게 된다. 인도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잡스는 "인도에서 돌아온 뒤 서구 사회의 광기와 이성적 사고가 지닌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며 "마음 속 여백을 바라보면 직관 (Intuition)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회고한다. 
     
    새 아이폰을 받아 쥐면서 한국인들이 하는 많은 불평은 “아이폰은 왜 사용자 매뉴얼이 없어”이다. 그러나 단 5 분만 지나면 웬만한 중요한 기능은 쉽게 터득할 수 있는것이 바로 직관적인 잡스의 발명품 특징이다. 잡스는 자신이 추구하는 직관적인 디자인이 가장 편하고 인간의 본능과 친하기 때문에 매뉴얼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사용법을 알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예를 들어서 아이폰의 밀어서 잠금해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르륵 밀어야 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방문을 열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열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런 것이 바로 직관적인 디자인의 예이다. 직관적인 제품은 기능이나 디자인을 복잡하게 하기 보단 인간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방향 또는 느낌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다루기가 쉬울 수밖에 없고 친근감이 들 수밖에 없다.
     
     
    양아버지 폴 잡스와 2 살 때 스티브 잡스 (1956년). 잡스는 선불교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에게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그의 자서전에서 밝혔다.

     
     
    직관문화는 불교, 유교 등 동양적 사상에서 주로 나타나고 이성을 강조한 문화는 기독교 문화인 서양적 사상에서 주로 나타난다. 아이러니 하지만 동양인이 아니라 미국인인 잡스가 과학제품에선 쓸모 없을 것 같은 “직관성”을 기가 막히게 사용자 편리성에 적용을 하여서 세계에서 가장 사용자 친화적인 (User Friendly) IT제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특별히 디자인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직관성”은 아이폰 등 잡스프로덕트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잡스는 신제품 발표회 때에는 CEO인 본인이 직접 하기로도 유명하지만 발표 연습을 수 십 번 하는 것으로도 유명 하다. 한마디로 완벽주의자다. 잡스가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 건 전적으로 아버지와 선불교의 영향이었다. 잡스는 컴퓨터를 만들 때에도, 휴대 전화를 만들 때에도 작은 부분까지 물고 늘어졌다.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가는 인쇄 회로 기판이 얼마나 예쁜지를 따지고 들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버지는 장롱이나 울타리 같은 걸 만들 때도 숨겨져 잘 안 보이는 뒤쪽까지 잘 다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선불교는 조용하면서도 끈기 있게 깨달음에 도달할 때까지 참선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적인 종교이다. 한 편으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선 잡념을 버리고 최대한 마음을 비워서 단순하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단순함과 완벽주의성향의 선불교 영향을 잡스는 지대하게 받았고 실제 그는 집안의 거실에 어떤 가구도 두지 않았다고 한다. 즉 단순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연유에서다.
     
     
     
    좌선을 하고서 차를 마시고 있는 스티브 잡스. 거실에 가구가 없다. 선불교에서 참선을 하는데 복잡한 가구가 있으면 걸림돌이 된다고 가구를 절대 들여놓지 않았다. 공간의 완벽함과 심플함을 강조한 이런 그가 애플의 모든 제품에서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게 만든 동기가 되었다.


     
     
    잡스는 평소 지독한 채식주의자였음에도 췌장암에 걸린 것은 의외였다. 이는 아마도 그가 극도로 완벽주의에서 오는 스트래스가 그의 건강에 더 해약이었지 않나 본다. 반면에 같은 고등학교 5 년 선배인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Steve Wozniak)은 스티브 잡스완 다르게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고 허술하지만 논리적인 것에 매우 강하고 프로그래밍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고등학교 때 이미 컴퓨터 기계어를 터득해서 웬만한 프로그래밍은 할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와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낙천적인 워즈니악은 아직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애플 창업당시 (1976년)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좌측)과 스티브 잡스 (우측). 스티브 잡스는 주로 제품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담당했고 워즈니악은 프로그래밍을 담당 했었다. 잡스는 완벽주의자였지만 반면에 워즈니악은 낙천적이었다.

     
     
    잡스의 혁신성과 창의력은 인문학의 심취에서 왔다
     
     
    잡스는 평소 제품개발에서 인문학과 기술의 만남과 결합을 매우 강조했다. 이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강조하는 융합적 사고와 같은 개념이라고 본다. 잡스는 평소 직관 (Intuition)이란 단어를 매우 자주 사용하였다. 잡스 스스로가 리즈대 철학과를 간 것도 인문학에 심취한 이유이지만 잡스의 혁신성과 창의력은 바로 선불교를 포함한 그의 인문학적 소양에서 나왔다고 본다. 잡스는 평소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간애와 인문학이 없다”고 자주 비판 했을 정도로 기술에 인문학을 결합시키는 것을 매우 강조 했다.
     
    잡스가 2011년 3월 2일 아이패드2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애플의 DNA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의 기술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해주는) 인문학과 결합했다.” 기술은 사람을 위해 봉사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고, 이게 제대로 되려면 인문학적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잡스는 즉석 사진인화가 가능한 폴라로이드를 만든 발명가이자 물리학자, 에드윈 랜드 (Edwin H. Land. 1909∼1991) 박사를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스승이라고 평소에 밝히곤 하였다.
     
    잡스는 1999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폴라로이드가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에 서길 바란다.’는 랜드 박사의 말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을 했는데 두 사람은 기술에 인문학을 결합하는 것을 매우 강조하는 것이 똑같고 랜드는 하버드대를, 잡스는 리즈대를 각각 중퇴했으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집스럽고, 좀처럼 만족하지 않으며, 의욕이 넘치는 성격도 비슷했다. 두 사람은 완벽주의를 지향했고, 제품 디자인에 집착하는 점도 같았다. 심지어 스스로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아픔까지도 공유했다.

     
     
    1947년에 세계 최초로 즉석 카메라 폴라로이드를 발표하고 있는 에드윈 랜드 박사. 스티브 잡스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고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잡스는 랜드박사의 기술과 인문학 결합철학에 매우 동감했다. 잡스의 파격적인 아이디어는 인문학적 사고에서 나왔다. 랜드박사는 잡스에게 "모든 중요한 혁신은 놀라워야 하고, 예상치 못한 것이어야 하며, 세상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와야 한다"고 가르쳤다.


     
     
    인문학은 공학이나 과학과는 다르게 풍부한 상상력을 준다. 쉽게 얘기하자면 인문학 범위에 속한 연애소설이나 공상과학소설은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여진다. 뿐만 아니라 인문학은 주로 인간애를 다룬다. 애플의 제품을 보면 부드럽고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의 제품들은 일반인들, 더 정확하게는 공학도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파격적이다. 그런데 공학도나 과학자들의 사고는 매우 단순하고 논리적이다. 논리적인 것은 파격적인 점프가 존재하지 않고 오직 Step-by-Step의 절차적일 뿐이다. 그래서 랜드 박사와 잡스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했을 것이다. 잡스는 생전에 랜드 박사를 두 번 만났는데 당시 랜드 박사는 잡스에게 "모든 중요한 혁신은 놀라워야 하고, 예상치 못한 것이어야 하며, 세상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랜드 박사와 잡스는 평소 시장조사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랜드 박사는 “시장조사는 제품이 형편 없을 때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시장조사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이 가능하고 놀랍지 않은 제품을 만들기 때이다.

     
     
    한국은 잡스형과 워즈니악형 두 가지 IT인재들을 모두 키워야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잡스는 에디슨과 다르다. 백열전구, 전축, 영사기 등을 만든 에디슨은 없는 것을 새로이 만들어낸 인물이고 잡스는 있는 것을 절묘하게 결합해서 만든 융합형 인재이다. 그러나 혁신과 창의적인 천재라는 점에서 같기 때문에 흔히들 잡스를 에디슨에 비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엔 잡스 같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IT인재를 길러낼 수는 없을까? 두 가지에서 바뀌어야 한다. 하나는 교육콘텐츠가 바뀌어야 하고 또 하나는 그러한 인재가 활약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 및 연구기관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인재가 아이디어를 제시한들 현실성 없다고, 지금 당장 수익이 발생할 것이 아니라고 무시해버리는 시스템이라면 소용이 없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있는 잡스의 어린시절 집. SUV 옆에 있는 차고에서 고교 선배 워즈니악과 함께 컴퓨터조립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잡스 아버지로부터 허락을 받아서 사용하였고 저 차고가 애플창업지가 되어버렸다.
     

    1) 2등/3등 주의를 버려야 잡스형 인재가 나온다
     
    일화이지만 삼성이 만약 앤드로이드 OS를 앤디 루빈에게서 샀더라면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은 존재하지 못하고 오직 아이폰만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앤드로이드 OS를 사다 놓고 개발하다가 지금 당장 돈이 되는 하드웨어 제품이 아니고 소프트웨어제품이라고 사업을 접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라리 공격적이고 새로운 것에 먼저 치고 나가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기업환경 (시스템)을 가진 구글에서 앤드로이드 OS를 사서 개발을 완료하고 개선하여서 지금 삼성이 앤드로이드 OS를 무료로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정이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마인드나 개발환경을 꼬집는 비유라서 되새겨 들어 볼만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계속 1위들이 하는 것 봐가며 뒤따라가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고 가장 먼저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창의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하려고 할 때 “애플은 그것을 하고 있는가?” “미국은 현재 그것을 연구 하고 있는가?” “다른 기업이 하는 것 보고 성공하면 해봅시다” 등등 이런 2등, 3등 주의 마인드를 가진 기업은 잡스 같은 인재를 알아볼 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키울 줄도 모를 것이다.
     
     
     
    스티브 잡스 (가운데)의 모교인 홈스테드고교 전자공학 담당선생님이었던 맥컬럼 (맨좌측)은 “스티브는 사물을 볼 때 항상 다른 눈으로 봤다. 다른 아이들과는 항상 달랐다. 그래서 외로워 보였다.” “전자공학시간 프로젝트에 사용할 전자부품을 HP의 공동창업자인 휴릿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요청하여서 받았을 뿐만 아니라 휴릿은 그에게 여름 인턴으로까지 채용하였을 정도로 스티브는 고교시절 남다른 기업가정신을 보여준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2) 창의적인 인재육성은 대입시스템이 바뀌면 해결됨
     
    한편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중고등학교는 전적으로 대학입시에 달려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입시시스템만 바뀌면 중고등학교 교육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입시시스템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흔히 대학커리큘럼부터 손을 대야 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IT커리큘럼은 미국대학의 것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많아서 큰 차이는 없다. 문제는 초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과 학생들도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과목과 다양한 과외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온통 대학입시성적 위주로 모든 것이 짜여져 있어서 답답하기 그지 없다. 
     
    현행 고교과정에선 새로운 사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과목이 들어갈 틈이 없다. 고등학생인 잡스에게 애플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한 전자공학 과목을 대한민국 어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최소한 중고등학교 교육콘텐츠를 바꾸게 하려면 현행 대학입시가 대수술을 하여야 하는데 가장 먼저 대학입시의 자율화다. 학교 마다 특성에 따라서 전혀 다른 그리고 다양한 입시제도를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수능시험은 4 년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최소 커트라인용으로만 사용하게 하고 각 대학 마다 입학성적에 반영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다만 참고사항으로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창의적인 능력, 기획력,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점수로 평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은 대신 입시지원자가 고등학교 때 어떤 독창적인 과목을 들었는지 어떤 과외활동을 하였고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상황이 있는 지 등을 평가항목으로 넣으면 고등학교 커리큘럼은 자연스럽게 대학이 원하는데로 학생들이 보다 창의적인 과목을 수강하고 다양한 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잡스와 워즈니악은 고등학교 때 전자공학과 컴퓨터 기계어를 수강하면서 컴퓨터에 대해서 흥미를 갖기 시작했는데 입시과목에도 없는 컴퓨터 기계어가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개설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이렇듯 다양한 적성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교과목 대신 지정된 대학수능시험 과목에만 목을 매는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선 잡스나 워즈니악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8월 삼성전자를 하드웨어중심에서 소프트웨어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이건희 회장 (좌측. 이데일리 사진자료). 세계 IT 트랜드는 구글 애플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하드웨어 기업을 인수하고 하드웨어를 종속시켜가는 트랜드 속에서 하드웨어중심 기업이었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신을 선언한 가운데 향후 성공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3) 융합형인재 잡스, 기술형인재 워즈니악 모두를 길러내는 IT교육 필요
     
    대학에서 가장 큰 착각을 하는 것 중 하나가 고등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대학에서도 성적이 우수하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관관계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나 비슷한 평가방법에다가 비슷하게 점수위주의 교과목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리즈대 철학과에 입학했다 중퇴했고 워즈니악은 UC버클리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가 중퇴를 했다. 스티브 잡스는 융합형 천재이지만 워즈니악은 기술형 천재이다.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재능은 스티브 잡스가 탁월하지만 프로그래밍 능력은 단연코 워즈니악이 탁월했다. 모든 우수한 IT 인재들이 잡스처럼 창의적이고 파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잡스 같은 인재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워즈니악처럼 창의력도 어느 정도 갖추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오히려 더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해선 대학에서 체계적인 IT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스티브 잡스는 고등학교 때 이미 기계어를 터득할 정도로 기본적인 컴퓨터 지식을 잘 갖추었기 때문에 별도로 대학에 가서 컴퓨터 교육을 받지 않아도 뛰어난 기획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훗날 많은 융합형 대작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인재들을 교육시키는 교육기관과 교육받은 인재들을 쓰는 기업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획일화이다. 애플의 성공신화로 마치 잡스형 같은 인재만 길러내자는 것도 맞지가 않다. 잡스형의 기획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과 잘 결합해서 실제 소프트웨어 제품 또는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워즈니악같은 기술형 천재가 함께 어울려서 최종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다양한 형태의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 그리고 사회적 환경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4) 잡스가 인텔 대신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는 IT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
     
    한국은 변화시키는 것에 매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교육과 시스템의 변혁을 가능하게 하리라 본다. 잡스가 그의 자서전에서 왜 인텔이 아닌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한 건지 이유를 설명하였는데 인텔은 느려터져서 함께 하는 것을 포기하고 민첩하고 빠르게 대응할 줄 아는 삼성과 손을 잡았다고 한 말은 우리가 IT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문화도 갖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8월 삼성전자를 하드웨어중심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선언은 삼성전자같은 하드웨어 마인드로 길들여진 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 문화로 가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부정적인 예상 보단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Goodby Steve
    (with his wife, Laurene)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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